직장 생활 6년차 즈음부터 뭔가 점점 무기력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. 일은 그럭저럭 해내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의미가 안 느껴지는 거예요. 아침에 눈을 뜨면 '또 출근해야 하는구나' 하는 생각밖에 안 들고, 퇴근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그냥 누워만 있었습니다. 그러다 결국 퇴사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고, 충동적으로 결정하기 전에 한번 상담이라도 받아보자 싶어서 DIRECTIONCORE에 문의했습니다.
처음 커넥터를 만났을 때, 제 이야기를 꽤 오래 들어주셨어요. 저는 '이 직장이 안 맞는 것 같다, 그러니까 나가야 할 것 같다'고 계속 말했는데 커넥터분이 그 이면에 있는 걸 물어보시더라고요. 그 직장에서 처음에 무엇을 기대했는지, 지금 가장 소진되는 게 뭔지, 일 외에 내 삶에서 중요한 게 뭔지 같은 것들이요. 그 질문들이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생각해본 적 없던 것들이라 꽤 당황스러웠습니다.
5개월 동안 총 9회 진행했고, 제가 번아웃을 겪은 진짜 원인이 '이 회사가 싫어서'가 아니라 '내가 원하는 일의 방향이 없어서'였다는 걸 깨달았어요. 지금은 퇴사하지 않고, 내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부서 이동 신청을 했고 조만간 옮기게 됩니다. 퇴사가 답이 아니었던 거죠.
솔직히 처음엔 '상담 받는다고 달라질까?' 반신반의했는데, 달라지더라고요. 누군가 제 이야기를 판단 없이 들어주고 같이 생각해주는 시간이 생각보다 훨씬 큰 도움이 됐습니다.